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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아니시모, 피아니시모

사랑하는 것들

​ 1. 나는 사실 아직 운전초보라 밤 운전은 늘 두려운데 드뷔시 달빛을 크게 틀어놓고 캄캄한 길을 달릴때는 중앙선 난간 사이사이로 보이는 빛들이 꼭 피아노 건반 같아서 입을 우와- 하고 벌리고 한참을 왔어. 2. 나는 남편을 좋아하지만 남편은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인데 (너무 달라서 또 좋지) 같이 있던 집에 혼자 있으면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할 수 있어서 조금 좋다? "기가지니" 하고 불러서 "이루마 노래 틀어줘-" 하고 말했는데 덕분에 아주 근사한 음악과 냉장고에 넘치는 버드와이저 겨우 그거인데도, 뭘 더 바라겠어? 3. 나는 내가 더 많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어. 궁금하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그냥 안 듣고 안 보고 싶은데, 마음이 자꾸 쓰이네. 나도 참 못돼서 그 불행이 나한테 옮을까봐..
포도알 2018. 7. 3. 23: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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